“특별총회 의미 없다. 한기총은 해체하라."
금권선거 장본인을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7월 7일 한기총 특별총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한기총은 그 타락상으로 인해 양심 있는 그리스도인의 수치, 일선 교회 목회 활동의 장애물, 세상의 조롱거리일 뿐입니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을 규정 개정과 대표회장 인준을 통해 연명 치료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반대로 교회개혁의 걸림돌인 한기총을 해체함으로써, 이 나라 기독교인들과 교회 공동체의 내면에 또아리 튼 탐욕을 해체하는 회개와 갱신의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최근 한기총 금권선거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일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돈으로 표를 사고 파는 타락선거의 작태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돈과 명예를 섬기는 세속 가치관에 물든 한국교회의 썩은 속살이 노출됐습니다. 그 탐욕의 정점이 바로 한기총임이 증명됐습니다. 이에 우리는 당면한 수치를 온전한 갱신의 계기로 삼고자,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진심 어린 탄원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한기총은 각성해야 합니다. 오는 특별총회 시 불법선거 근절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세우기로 한 점으로 미뤄볼 때, 한기총은 과거 대표회장 선거의 부정사태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확실히 조사하고 해당자를 문책하는 책임 있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기총은 아무런 조치 없이, 오히려 그 해당자를 대표회장으로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총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한기총은 이미 온통 드러난 대표회장 선거의 타락상을 은폐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여 해당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단행해야 합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혁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김용호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합리적인 판단과 성실한 노력도 금권선거 조사와 해당자 문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또한 본 사태의 두 당사자 길자연, 이광선 목사가 야합을 통해 제시한 방안은,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고 정치적 유익을 꾀하려는 눈속임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은 책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타락선거의 장본인을 대표회장으로 합법적으로 인준하는 어이없는 총회를 통해 기대할 바는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완비돼도, 명예와 권력에 눈먼 한기총 구성원들의 야욕이 유지되는 한, 지난 수치는 곧 재현될 것이 분명합니다. 탐욕에 물든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각성과 실천적 회개 없이는, 아무리 교회연합운동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되더라도, 온 나라의 교회를 대표하는 상설기구란 결국 종교개혁자들이 목숨 바쳐 거부한 타락한 교황제와 다름 아니며, 하나님께서 친히 허무신 바벨탑과 같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시 한번 한기총 해체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7월 7일 특별총회 날까지 일인시위를 실시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5일간 한기총 앞에서 무더위와 비바람을 무릅쓰고 홀로 외로이, 한기총 해체와 이를 통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2011년 7월 1일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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