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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해체 캠페인

[부산토론회] 손봉호, "한기총은 하나님의 원수 노릇한다"

"한기총은 하나님의 원수다"
손봉호 교수, 한국교회가 움직여 줄 것 요구
 
입력 : 2011년 04월 05일 (화) 02:41:28 [조회수 : 458] 진민용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강연회에서 손봉호 교수는 한기총에 대해 '사회의 악'이라고 했다. (사진 제공 진민용)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한 해체 움직임이 교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던 손봉호 교수(고신대학교 석좌교수)가 부산과 대구에서 열린 강연회를 통해 이같은 움직임을 이어 나가고 있다.

4월 4일 부산 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기총 해체를 위한 초청 강연회에 초대받은 손 교수는 시종일관 단호한 어조로 한기총의 불법성, 부당성에 대해서 피력했다.

손 교수는 "한국 기독교가 증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증인의 신뢰를 주어야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신뢰를 잃고 있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본적 윤리 의식도 없고, 오히려 세상이 불법이라고 규정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대표가 되는 등 한마디로 사회의 악이다"고 했다.

주의 원수들이 설치는데 왜 주의 종들이 잠잠하나

또 손 교수는 최근 길자연 목사의 수십억 원 뇌물 사건으로 총회장 선거를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신명기를 비롯한 구약의 여러 곳에는 하나님이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런 말씀을 실천해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뇌물을 주고받았고, 그 결과로 한기총의 총회장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기총은 부패의 온상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손 교수는 지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교계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아주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시키는 죄를 범하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전국의 교회들과 정직한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에 소극적이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다 보면 스스로 교만할 수 있고, 과격한 발언을 하면 온유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착각하고 있다. 겸손과 이기주의를 구별해야 한다. 자신의 온유한 모습을 지키려고 한국교회가 썩어 가는 모습을 모른 채 하는 건 겸손이 아니라 이기주의다. 또 많은 지도자들에게 이 일에 함께하자고 했더니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일을 하겠나'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들 또한 자기의 원수와 하나님의 원수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 원수는 내가 용서하고 사랑해야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의 원수를 모른 체하고 용서하라는 말씀은 없다. 자신의 인격 유지를 위해 하나님의 원수들이 하는 짓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탈퇴 권유하겠지만, 대형 교회들이 듣겠나

   
  손 교수는 한기총에 가입된 교회나 단체들을 설득해서 탈퇴 권유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 제공 진민용)  

손 교수는 강연회를 마친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향후 계획에 대해서 "서울과 부산, 그리고 내일 대구에서 강연회를 이어 간다. 그리고 기윤실과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등의 단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교회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고, 아울러 현재 한기총에 가입된 교회나 단체들을 설득해서 탈퇴 권유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교수는 "한기총에 소속된 60여 개 교회와 10여 개 단체를 대상으로 탈퇴 권유를 하겠지만 한기총에 회비를 납부하는 비율이 30%가 안 된다" 면서 "한기총의 주축이 되는 교회들은 일부 대형 교회들이고, 이들이 한기총의 운영비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다. 그리고 이 돈들은 목사가 교회 헌금을 유용했거나 남용했을 가능성이 큰 돈이다. 그래서 이들은 한기총 해체 목소리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실이다"고 했다.

목사 사랑한다면 돈 사용처 감시 철저히 해야

또 교수는 한국교회의 건전성이 훼손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목사의 헌금 유용이고 불투명한 재정 관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신들의 교회 목사를 거룩하게 만드는 길은 목사의 돈을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다"며 "목사가 알아서 쓰도록 방임한다면 반드시 목사는 타락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목사를 의심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목사를 믿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만 한다. 목사 자신도 떳떳하고 정직하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란이 되고 있는 한기총 사태는 지난해 9월 30일 예장합동 총회에서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결정된 후 같은 해 12월 21일 한기총 17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올해 1월20일 '한기총개혁을위한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되면서 길 목사에 대한 당선 인준을 거부하고 이광선 목사를 임시 대표회장에 선출한 바 있다.

이어 강주성 목사와 김화경 목사가 지난해 합동 총회 중 길 목사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양심고백을 했고, 급기야 최요한 목사는 자신이 길 목사에게 받은 돈 봉투를 직접 전달했다고 폭로함으로써 한기총 대표회장 금권 선거가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결국 이 사태는 지난 3월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길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 정지 판결을 내렸고, 한기총 가입 단체였던 월드비전이 한기총을 탈퇴했다.

학생신앙운동(SFC), 한기총 해체 성명서 발표

   
  SFC는 이날 강연회에서 한기총 해체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진민용)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학생신앙운동(SFC)소속의 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난 후 한기총 성명서를 자체적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성명서에서 "한국 교회가 저질렀던 과거의 죄악은 신사참배 등 민족적인 굴욕과 더불어 저질러졌지만, 2011년 지금의 한국교회는 재물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구하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 보수 교단의 연합 기관을 자처하는 한기총의 타락한 모습은 하나님의 영광을 훼손하는 큰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학생신앙운동(SFC) 한기총 해체 성명서

1. 우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불거진 작금의 사태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현실과 문제임을 직시하고, 이 시대의 아픔과 현실을 우리의 죄로 인정한다. 그리고 전심으로 기도하지 않았고,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것을 온전히 회개하며 주 앞에 가슴을 찢으며 애통함으로 나아간다.

2. 우리는 이것이 어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임을 온전히 고백하며, 스스로의 뼈와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를 위한 여러 운동을 전개하는 데 마음을 모은다.

3. 우리는 '한기총의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연합하며 한기총 해체 운동을 전개한다.

4. 우리는 전국학생신앙운동 내에 한기총 해체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기도 운동, 서명운동, 문서 운동과 같은 여러 가지 운동을 전개한다.

5. 우리는 이미 드러난 한국교회의 죄악뿐 아니라 주의 말씀에 위배되는 온갖 더러운 일들 -돈, 권력, 명예, 성(性)과 관련된 죄악들-이 더 이상 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도록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바르게 건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동지여 ! 우리는 철석같이 믿음과 힘과 열로 단결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파수꾼, 그리스도의 전달자, 죄와 세속주의와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아! 실로 이 비참한 암흑천지 속에서 영원히 빛나는 진리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동지여 ! 굳세게 믿음으로 일어서라!!

주후 2011년 3월 26일
전국학생신앙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