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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각계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4월 1일 오전에는 명동 청어람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최하고,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가 주관한 "한기총 왜 해체해야 하는가" 서울토론회가 열렸고,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주최한 열린대화마당이 있었습니다.
열린대화마당의 공식적인 주제는 "한국교회, 자정 능력을 점검한다"였지만 실제 다뤄진 주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해체해야 하는가?"였다고 하는데요. 모든 발제와 토론의 결론은 결국 "해체해야 한다”로 모아졌다고 합니다.
국민일보의 허락을 받아 관련 기사를 전재합니다. ^^
“일단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살 수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이 1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주최한 18차 열린 대화마당의 공식적 주제는 ‘한국교회, 자정 능력을 점검한다’였지만 실제 다뤄진 주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해체해야 하는가?’였다. 모든 발제와 토론의 결론은 “해체해야 한다”로 모아졌다.
백종국(경상대 정외과) 교수는 발제 시작부터 “정치학자의 시각으로 한기총을 왜 해체해야 하느냐를 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기총을 “국내 전도와 해외 선교 즉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어서 장애물”이라고 정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사회선교 방침에 반발하고 정교분리를 외치며 시작된 한기총이지만 2003∼2007년 주요 언론에 언급된 사례 중 73.5%가 정치사회 활동이고 69.8%가 대정부 비판이었다면서 설립 의미가 퇴색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한기총은 구조적으로 연세가 많은 분들, 그중에서도 권력지향적인 분들의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부자와 권력자들 입장을 대변하고, 이것 때문에 교회가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활동을 할수록 기독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구(구포제일교회) 목사는 “감리교 사태를 보고서도 사법 체계에 문제 해결을 맡긴 한기총에 대해 법원이 집사인 변호사를 수장으로 보낸 일은 한국 공교회에 자정 능력이 없다는 증거”라면서 “존재 방식에 한계를 보인 한기총은 조직을 접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몇몇 대안도 제시되기는 했지만 ‘해체’ 쪽에 실린 무게가 컸다. 백 교수는 ‘수평적 지역연합체로 개편’ 또는 ‘NCCK와 통합’ 등도 언급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해체라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해체 방법은 간단하다. 각 교단과 교회가 탈퇴를 선언하면 된다”면서 “그 경우 소멸하는 것은 100여개에 이르는 감투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을 해체하고 그 대안으로 교단장 모임을 만들더라도 대형 교단에서는 회장을 더 이상 못 맡게 하자고 제안했다. 총회장 노회장 이사장 등 권력지향적인 자리를 없애고 ‘목사’의 권위를 넘어서는 호칭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발제 전후로도 비슷한 의견이 이어졌다. 손인웅 한목협 대표회장은 “잘못을 참회하기 위해 장렬히 순교한 삼손처럼 우리도 회개하려면 일단 죽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총체적 반성과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는 “한기총 해체보다는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 자체가 세상에 설득력이 있느냐는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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