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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한기총이 뭐길래

개혁네트워크 성명발표, "한기총, 죽음·증오·절망의 길로 나아갔다"(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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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죽음·증오·절망의 길로 나아갔다"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한기총 한 해 평가하는 성명 발표
입력 : 2010년 12월 21일 (화) 22:37:12 [조회수 : 2881] 백정훈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크워크'(개혁네트워크)가 12월 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의 한 해 활동을 평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평가는 절망적이다. 개혁네트워크는 "8·15 대성회 때 한기총 스스로 '생명·희망·평화'를 선언했지만 실제 활동은 그 반대로 치달았다"고 했다.

개혁네트워크는 한기총이 사형제 유지와 4대강 사업에 찬성한 것에 대해 '생명'이 아닌 '죽음'의 길로 나아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형 제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생명을 죽이는 살인 행위이기 때문에 성경적 원리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 4대강 사업을 "창조 질서를 파괴하고 하나님이 맡긴 자연을 인간 마음대로 유린하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기총이 평화가 아닌 증오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한기총은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자 북한에 대한 무력 응징을 주장했다. 개혁네트워크는 "교회는 폭력적 죄성을 억누르고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외쳐야 한다"고 했다. 또 한기총이 지난 11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은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의 장본인"이라며, 한기총이 평화의 사도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17대 대표회장 선거가 길자연 목사·김동권 목사의 법정 공방으로 얼룩진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개혁네트워크는 2011년에는 한기총이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스스로 천명한 생명·희망·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촉구했다.

개혁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단체는 다음과 같다.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명평화연대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통일시대평화누리 △희년함께.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한기총은 생명, 평화, 희망의 길로 나아가라
 

우리는 2010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의 활동을 뒤돌아볼 때, 심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한기총은 첫째, 생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여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도록 힘쓰지 않았고, 둘째,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임하도록 노력하지 않았고, 셋째, 이 세상과 역사를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의 빛을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점은 이상 생명과 평화와 희망의 원칙은 지난 8·15 대성회 때 한기총 스스로 '생명·희망·평화 선언'을 통해 천명했던 바이나, 실제 활동은 오히려 그 반대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1. 생명이 아닌 죽음

올해 한기총은 생명이 아닌 죽음의 길로 나아갔다. 지난 2월 한기총은 사형제 유지를 권고하는 문서를 헌법 재판관들에게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사형 제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생명을 죽이는 국가적인 살인 행위이기에 성경적 원리에 위배된다. 또한 한기총은 지난 5월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찬성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사업으로서, 하나님께서 관리하도록 맡기신 자연을 인간 마음대로 파괴하는 범죄 행위이다.

2. 평화가 아닌 증오

올해 한기총은 평화가 아닌 증오의 길로 나아갔다. 지난 3월 한기총은 침몰한 천안함 재건조를 위한 국민 모금 운동을 주창한 바 있다. 또한 11월에는 연평도 사건에 대한 규탄 대회 및 구국 기도회에서 공세적으로 화력을 증강하고 북한에 대해 즉각 응징할 것을 군에 요구했다. 그러나 무기를 만들자는 운동이나 군사적으로 복수하자는 주장은, 하나님께서 기독교 연합 기관에게 기대하시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용서와 화해의 명령에 위배되며, 보복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자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다. 교회는 폭력적 죄성을 억누르고,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외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기총은 지난 11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는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의 장본인이기에, 과연 한기총이 평화의 사도로서의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3. 희망이 아닌 절망

올해 한기총은 희망이 아닌 절망의 길로 나아갔다. 지난 10월, 한 교계 신문에 실린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에 대한 공개 질의서'라는 광고는 돈과 권력을 탐하는 한기총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냈다. 실행위원들 명의로 게재된 이 광고는, 지난 2009년 12월 대표회장 후보자 소견 발표 중 당시 이광선 후보가 '본인이 당선되면 실행위원 부부 동반 성지순례를 보내주겠다'고 공약했으니 이를 지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는 한기총 실행위원들의 저급한 수준과 대표회장 금권 선거 타락상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17대 대표회장 선거 또한 법정 공방으로 얼룩져, 한기총을 한국교회의 대표로 이해하는 세상과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을 가져다 주었다.

이상과 같이 2010년 한기총은 죽음과 증오와 절망의 길로 나아갔다. 2011년에는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지난 8월 한기총 스스로 천명한 생명과 평화와 희망의 길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용서와 화해, 폭력 극복으로 나타남을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여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과 역사의 유일한 희망임을 믿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 역시 세상의 희망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에서 정의로 구현되어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한국교회 8·15 대성회 "생명·희망·평화 선언" 중>

2010년 12월 20일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생명평화연대,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통일시대평화누리, 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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