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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한기총이 뭐길래

신현우 "기독교 교권 단체들을 평가하는 복음의 기준"(포럼, 2009.12.28)

제 1차 한기총 진단 포럼 "한기총의 신학적 역사적 실체를 묻다"
일시: 2009년 12월 28일(월) 오후 7시
장소: 청어람 5실


기독교 교권 단체들을 평가하는 복음의 기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신현우 (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교회에는 조직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권이 필요하다. 그러한 교권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를 대적한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장로들, 대제사장들의 행태를 취한다면 그들의 단체가 교회를 대표한다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무관하다. 그들은 오히려 교묘하게 예수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이다. 비록 교단들의 연합체라고 할지라도 무조건 지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태를 잘 관찰하여 그들이 과연 예수의 모습을 반영하는지 예수를 죽인 당시 유대교 교권 세력의 모습을 반영하는지 분별해야 한다.

대제사장들이나 바리새인들만이 아니라 예수께 친히 배우고 따른 예수의 12 제자들마저도 교권주의적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나라를 얻으실 때 예수 다음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시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주신 교훈은 오늘날 기독교 교권 단체들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씀이다.

오늘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한다는 명목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표성은 정치적 연합만으로 부여받지 못한다. 한기총의 행태가 예수의 복음에 부합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를 박해한 자들의 모습이나 예수를 잘못 따른 자들의 모습과 일치한다면 그들의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대표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 성경을 기준으로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서 교권 단체를 분별하는 기준들을 얻을 수 있다. 그 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1. 예수의 신학과 다른 신학적 입장을 취하는가? (마가 2:7・24, 7:5)

어떤 서기관들은 예수께서 죄 사함을 선포할 때 이를 신성 모독이라고 해석했다(마가 2:7).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기준으로 삼아 제자들의 행위를 비판하였다(마가 2:24; 7:5). 그들의 신학은 예수의 신학과 달랐다. 어떤 기독교 단체든지 복음서에 담긴 예수의 신학과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면서 활동한다면 그 단체는 예수의 신학으로 교정 받아야 한다. 복음을 공공연하게 거부하며 예수 십자가의 길을 거부한다면 더 이상 진정한 교회라고 할 수 없다. 교회의 대표기구도 그렇게 해서는 교회를 참으로 대표할 수 없다. 한기총은 과연 십자가 고난으로 세상을 구하신 예수의 길을 따르는가, 아니면 예수께서 거부하신 정치적 메시아의 길을 따르는가? 말로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그 행동에 있어서는 예수의 십자가의 길을 비판하고 있지는 않는가? 한기총은 과연 공의를 위하여 비판받고 고난 받는 십자가의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의 길을 따르는 소자들을 오히려 비판하고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의 길을 가신 예수의 십자가의 신학은 정치적 메시아의 길과 분명히 다르다. 한기총은 과연 의를 위하여 고난 받는 모습을 보였는가? 아니면 강한 자에게 동조하며 약자를 위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짓 선지자의 길을 가고 있지는 않는가? 오히려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자들을 정권을 대변하여 비판하지 않았는가? 아쉽게도 한기총에는 의를 위해 고난당하는 모습이 없다. 오히려 강자의 편에 서서 약자를 비판하며 불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단체로 인식되게 행동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한기총은 이미 한국 기독교회의 대표 기구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고 있다. 교회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예수의 교회이다. 한기총은 의를 위해 고난 받는 십자가의 길을 반영하는 단체로 거듭나야만 한다. 강한 자를 지원하는 어용단체적인 이미지를 하루 빨리 벗어버리고 약한 자들의 후견인과 대변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2. 정치적, 신학적 입장이 서로 다른 집단과 연합하여 예수를 대적하는가? (마가 3:6, 12:12-14)

바리새인들은 헤롯 왕을 지지하는 헤롯당(헤롯을 지지하는 자들)과 연합하여 예수를 죽이고자 하였다(마가 3:6). 바리새인들은 헤롯당과 결탁하여 예수를 시험하며 로마에 세금 내는 것이 가한지 불가한지 질문하기도 하였다(마가 12:12-14).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반대하기 위해 다른 정치세력과도 얼마든지 결탁하였다. 이러한 정치적 결탁은 진리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의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집단의 특성이다.

한기총은 정권과의 결탁을 꾀하는 듯하다. 이것은 지난 6월 13일에 한기총이 성명서를 통하여 국민들의 시국 선언문들을 비판하며 정권의 편을 든 데서도 드러난다. 이것은 권력의 편에 서서 양심의 소리를 박해하는 편파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편파적인 행위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대표하는 기구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아마도 한기총이 그 태생부터 어용 단체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참된 교회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교회이다. 강한 자의 편에 서서 약한 자를 박해하는 집단은 교회가 아니며 교회의 대표기구일 수도 없다.

한기총의 모습은 헤롯당과 연합한 바리새인들의 모습과 유사하게 보인다. 만일 이러한 연합이 예수를 박해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그야말로 바리새인들의 길을 걷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들은 바리새인들의 후예일 뿐 결코 예수의 제자들이라고 할 수 없다. 한기총이 진정 교회의 대표기구로 인정받으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화해해야만 한다. 예수의 십자가와 화해하지 않고 오히려 권력과 화합하는 단체는 결코 예수의 몸 된 교회를 반영할 수 없다.

3. 성령을 모독하지 않는가? (마가 3:22-30)

진리에 관심이 없고 교권에 관심이 많은 자들의 특징은 성령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성령으로 인해 발생하는 표적들마저 신비주의라고 매도하며, 성령 운동에 도구로 사용되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에게 교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한다. 교권주의자들은 조직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하고 금력을 동원하여 권력을 획득한다. 그들은 진리를 외치는 자들을 두려워하며 특히 성령 운동을 경계한다.

한기총은 성령 운동에 대하여는 반감이 없는 듯하다. 그들은 성령 운동을 이단이라 매도하지 않는다. 한기총은 이단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이단과 사이비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물론 이것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한기총이 스스로 이단 사이비 단체가 되어 십자가의 도로부터 멀어져 간다면 누가 막을 것인가? 유사 기독교 단체들을 이단과 사이비라고 규정해서 공표하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기독교로 착각함으로 인하여 생기는 기독교의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를 부도덕한 단체로 인식하게 되어 전도의 문을 막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의 대표성을 주장하는 한기총이 스스로 복음에 역행하여 움직여 기독교의 공신력을 심하게 손상시킨다면 그 피해는 이단들이 가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이단 대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는 것은 십자가의 복음을 바르게 드러내는 것이다. 한기총이 스스로 예수 십자가의 복음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이단을 열심히 가려내어도 소용이 없다.

4. 정치적 메시아관에 사로잡혀 있는가? (마가 8:11, 32-34)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와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요청했다. 표적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기보다는 다른 것을 확증하기 위한 증거로서 기능한다. 예수께서는 많은 표적들을 통하여 예수께서 메시아이심을 증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와서 표적을 요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그들이 목격한 표적들로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표적들만으로는 아직 예수를 메시아로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정적인 표적을 요구하였다.

바리새인들이 지금 예수께 와서 표적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표적들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행동이다. 율법(안식일)을 어기는 듯하고, 유대인들의 전통을 존중하지 않는 예수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신학적으로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확증하시는 좀더 결정적인 표적을 요구한다.

바리새인들이 요구한 표적은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이었다. ‘하늘로부터’라는 표현은 마카비 2서 15:8에 나오는데 여기서 이 표현은 전력의 열세에 불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바리새인들이 구한 표적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께서 메시아라면 시편 2:9이 암시하듯이 이방세력(예를 들어 로마)을 질그릇처럼 무너뜨리는 표적을 행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바리새인들이 이러한 군사적 표적을 요청한 이유는 그들이 군사적 메시아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요구한 표적을 주지 아니하신다. 이미 축귀와 치유, 오병이어 등 많은 표적을 베푸셨지만 바리새인들이 요구한 군사적 표적은 거부하신다. 군사적 표적을 베풀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 군사적 메시아가 아닌 고난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의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으셨기 때문이다.

예수는 십자가 고난을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신 메시아이다. 예수께서는 군사적 메시아의 길을 택하지 않으셨다. 교회가 군사적 힘이나 경제력, 정치력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바리새인들의 누룩에 오염된 것이다. 정치적 메시아관에 빠져 정치적 힘을 가지기 위해 정권에 다가간다면 그것은 예수의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의 길을 따르는 행위이다.

교회는 이러한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제거해야 한다. 이러한 누룩을 제거하지 못하면 누룩이 교회를 점령하여 변질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교회는 만인을 향하여 열린 구원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존재하지 못하고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맛 잃은 소금처럼 되어 버림받게 된다. 교회는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힌 메시아 예수를 따름으로써 세상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힘으로 세상과 대결하여 승리하려는 시도는 결국 예수의 피를 욕되게 하며 교회를 변질시키고 온 세상을 향해 열린 구원의 문을 닫는 것이다.

베드로가 군사적 메시아관에 사로잡혀 예수께서 고난 받으러 가시는 길을 반대했을 때 예수께서는 그를 ‘사탄’이라고 부르시며, 그가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하신다(마가 8:33-34). 모든 교회들의 연합체라고 할지라도 예수 십자가의 길을 반대하고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탄일 뿐이다.

한기총은 예수께서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었음을 믿는 복음주의 단체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이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당하는 길 대신에 강한 자의 편에 서서 특권을 취하고자 하는 정치적 메시아관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말로는 십자가에 못 박힌 메시아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정치적 메시아를 세상에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복음을 왜곡하면서 어떻게 교회의 대표성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

5. 예수를 믿는 소자들을 실족시키는가? (마가 9:34-35, 42)

제자들은 누가 더 큰 지에 관해 논쟁하였다(마가 9:34).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긍정하지 않으신다(마가 9:35). 교회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교권주의자들은 예수를 믿는 소자들을 실족시켜서 예수 믿지 않게 만든다. 마가복음 9:42은 그러한 자들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경고한다.

한기총은 소자들을 실족시키는 이단을 방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한기총은 스스로 많은 소자들을 실족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한기총의 정치적 행태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는 소자들이 나오고,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에 실망하게 되어 교회를 멀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 교회가 실족하고 있는 소자들을 선택하기 위해 한기총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이르지는 않았는가?

6. 교권을 추구하는가? (마가 10:37, 43-44)

정치적 메시아관을 가진 자들의 특징은 교회에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 특히 야고보와 요한이 그러하였다. 그들은 가장 큰 권력을 원했다. 그들은 예수 다음으로 높은 자리를 원했다(마가 10:3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러한 태도를 긍정하지 않으신다(마가 10:43-44). 그러한 태도는 섬기려고 세상에 오셔서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예수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므로 예수를 제대로 반영하는 모습이 아니다. 교회는 그러한 단체와의 연속성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한기총은 금권선거를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돈을 써서라도 교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교권을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권선거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기총은 복음을 반영하는 단체는커녕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도 될 수 없다. 오히려 예수의 길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사이비 집단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은 그러한 단체에게 있는 것이 아니며 아무런 힘도 없이 이름도 없이 복음을 묵묵히 실천하는 주의 종들과 성도들이다.

7. 교회를 강도의 굴혈로 만드는가? (마가 11:17-18)

하나님의 권력을 반대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자신의 권력을 키우는 자들의 특징은 하나님의 전을 강도(역도)의 굴혈로 만드는 것이다. 예수 시대의 대제사장들이 바로 그러하였다. 오늘날의 교권주의자들도 유사하게 행동할 수 있다. 그들은 교회를 통해 자기들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축적한 재물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서도 그들이 구원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들로 인해 교회가 강도의 굴혈이 된다면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며, 결국 멸망하고 말 것이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께 반항하는 교권주의자들과 절교를 선언해야 한다. 적어도 그러한 교권주의 단체의 대표성을 부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교권주의자들을 심판하실 때 한국 교회도 함께 심판당할 것이다. 한기총은 혹시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며 하나님의 주권에 반기를 드는 교권주의 단체는 아닌가? 교회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오직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야하며, 정권의 하수인이 될 수 없다. 정권과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며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한기총은 과연 어떤 단체인가? 하나님의 종인가? 하나님의 주권을 무너뜨리는 역도(강도)인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주장하면서 역도 노릇을 한다면 그것은 한국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행위이다. 한기총은 이러한 역할을 함으로써 교회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있지 않은가?

8. 예수의 주권을 빼앗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가? (마가 12:7)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은 하나님께 속한 이스라엘 나라 통치권이 그 아들 예수께로 주어지는 것을 막고 그 권한을 자기들이 차지하고자 하였다(마가 12:7).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로부터 주권을 빼앗아 자기들이 차지하는 자들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교권의 목표인 사람은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부정한 수단도 사용한다. 그들은 예수의 복음을 따르지 않기에 권력을 위해서라면 부정한 수단을 꺼리지 않고 사용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예수를 죽인 대제사장들의 후예들이며 결코 예수의 제자들이라 할 수 없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이며, 따라서 교회의 대표는 예수이다. 예수의 자리를 차지하여 교회를 대표하려는 단체는 교회의 대표가 아니라 예수를 박해하는 단체가 되기 쉽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인 것처럼 행동하는 한기총은 주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마음껏 행동해도 기독교회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예수의 주권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가? 참으로 한국 교회를 대표하려면 한국 교회의 주되신 예수를 그들의 단체의 주로 말로 고백할 뿐 아니라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의 뒤를 따라야 한다.

9. 명예를 좋아하며 경건을 가장하며 재물을 밝히는가? (마가 12:38-40)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좋아하며 경건을 위장하는 서기관들을 조심하라고 하셨다(마가 12:38-40). 그러한 자들은 사람들이 알아채는 높은 자리와 사람들이 알아보는 복장을 좋아한다. 그들은 명예를 사랑한다. 그들이 경건하게 보이려고 기도하는 이유는 명예를 위한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재물을 얻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부류들이 있다. 그러한 자들이 노리는 자리 중에 하나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아닐까? 특히 금권선거가 발생한다면 그러한 부정을 통해 선출되는 사람들이 장악하여 운영하는 단체가 제대로 성경과 그리스도를 반영할 리 없다. 그들은 교회에 욕을 먹이는 온갖 저질스런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 그들은 내부에서 기독교를 무너뜨리는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기독교회를 외부에서 공격하고 무너뜨리는 안티기독교나 이단 못지않게 위험하다. 한기총은 명예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을 중단하고 본연의 설립 취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 단체는 더 이상 아무 대표성도 갖지 못한다. 어떻게 복음에 역행하는 단체가 교회의 대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10.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는가? (마가 15:1)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대신 로마정권과 손잡고 자기들의 교권을 유지하고자 했다. 정권과 손잡고 예수를 박해한 특징을 교권주의자들도 보인다. 그들의 행위가 결국 교회를 망하게 할지라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권주의자들은 공의를 택하지 않고 권력을 택한다. 그들은 권력에 빌붙어 그들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한다. 혹시 한기총이 그러한 단체는 아닌가? 만일 한기총이 그러한 단체라면 우리는 그들로부터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경의 인도함을 받다가 함께 망하고 말 것이다.

하나님을 섬겨야할 교회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거나 권력의 지원 받기를 추구함으로써 권력이라는 우상을 숭배한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하는 교회를 진멸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을 택하여야 하며 결코 우상을 택해서는 안 된다. 세상 권력이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

세상 권력은 그것이 장로 대통령이든 기독교 정권이든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는 모두 우상일 뿐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대신 세상 권력을 추구함으로써 기독교회의 위엄과 정결함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만 섬겨야 하며 결코 우상을 섬길 수 없다. 우리에게는 오직 한 분의 주 예수께서 계실 뿐이다. 이미 예수께서 온 세상의 왕이시며 교회를 통치하시므로 교회는 더 이상 어떤 권력도 필요 없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당함으a로 예수의 주권과 통치에 참여할 것이다.

맺음말

교회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아래 있다. 우리에게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으며 이 성경은 교회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삼아 교권의 잘못을 비판한 것이 기독교회의 핵심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 성경으로 기독교 교권 단체들을 평가해 볼 때 성경의 정신에 위배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드러날 때 우리는 회개하고 말씀과 화해해야 한다.

한기총은 예수 십자가의 도를 버리고 권력과 짝하는 모습을 보이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에 대한 무지와 사회를 보는 안목의 결여만이 아니라 권력을 탐하는 인간의 죄성을 반영한다. 기독교의 대표성을 띠는 단체가 이러한 비성경적인 모습에 빠져있을 때, 한국교회가 받는 도덕적 타격은 매우 심각하다. 이러한 타격은 결국 복음 전도의 문을 닫게 한다.

이러한 위기를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서 한기총은 철저한 정교분리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다. 물론 정권이나 사회가 부정부패에 빠져 공의가 땅에 떨어졌을 때에는 선지자적 선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부분별한 정치 참여를 자제하고 신학자 및 기독교사회학자들로 구성된 기독교사회선교전문위원회를 만들어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성경적인 원리를 충실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리하여 특권과 부를 독점하려는 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질책하고 가난한 자, 힘없는 자, 억울한 자들을 대변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거룩한 공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을 수 없다.